멈춰버린 30년, 수영만요트경기장
- - 짧은주소 : https://commonbay.com/bbs/?t=1
본문
문제 투성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최신 트렌드, 유행과 변화에 가장 민감한 지역, 고급스러운 이미지 등 관광명소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쇼핑/금융/문화의 중심 센텀시티, 고층건물이 즐비한 한국의 마천루 마린시티, 부산 컨벤션의 중심 벡스코, 대한민국 최고의 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동백섬과 누리마루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광지와 명소로 해운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명소들 정확히 중간지점에는 멈춰버린 30년의 수영만요트경기장이 있다.
수영만요트경기장은 총면적은 23만 803㎡이며, 36개동[1만 3144㎡]의 건물과 488척의 요트·보트를 계류할 수 있는 계류장, 5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추고 있으며, 또한 체육 경기 및 문화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광장, 요트 측정 및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계측실, 국제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전체 부지의 약 5배, 벡스코 전체 부지의 2배 정도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부산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다고 하는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의 중심에 위치한 채 말이다.
그렇다면 전국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해운대 중심에 위치하고, 국가 차원에서 해양관광, 해양스포츠가 도약기에 다다른 이 시점에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에 위치한 전국 최고․최대 규모의 보트계류시설인 수영만요트경기장을 100% 활용해도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과연 무슨 문제가 있어 30년 동안 멈춰있는 것인지 이제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요트 개인 선주들만을 위한 전유물?
- 부산, 해운대구 대부분의 시민들은 수영만요트경기장을 요트 개인 선주들의 사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요트경기장은 엄연히 부산광역시 체육시설로 부산 시민들 누구나가 활용할 수 있는 모두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요트경기장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다른 사람 집에 무단 침입하는 것처럼 어려워하고 있다는 말이다.
둘째, 각종 불법과 비리가 난무하는 불법의 온상
- 최근 수영만요트경기장과 관련된 뉴스 기사를 살펴보면, 무등록 선박으로 인한 범죄(고착 세력의 점용), 요트 선주 계류장 무단 점용(관리 부실), 8년간 계획․무산 만을 반복하는 재개발 계획(109억원 손실), 크레인 부실로 인한 요트 침몰사고(시설의 노후화), 임금착취(운영 부조리) 등 각종 비리 온상으로 부정적인 뉴스가 90% 이상이다. 이토록 오명만 가득한 곳이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고 집고 넘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 자세히 알아 본다면 수영만요트경기장 만큼 현시대에 맞지 않는 오래된 관행과 악습으로 운영되고 있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를 많이 알게 될 것이다.
셋째, 사용되지 않아 폐허가 되어가는 시설
- 수영만요트경기장 내 36개동[1만 3144㎡]의 건물은 현재 요트경기장 행정실, 요트협회, 장애인 요트협회 등 공익 성격의 단체를 위한 사무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무실 및 건물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관련 업체들은 모두 퇴거 명령을 불허하고 변상금을 납부하고 사용하고 있다. 이는 재개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원활한 협상을 위해 수영만요트경기장 내 이용자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방안이라고 할 뿐 일체의 운영 의지는 없다.
-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할 사무실 전체를 약 50% 이상이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사용되고 있는 사무실 마저도 기능 상실한 단체나 협회, 그리고 빈 사무실이 대부분이다. 해운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폐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수영만요트경기장은 1986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주최하기 위해서 필수조건인 ‘요트’종목 경기장의 필수요건에 의해 지어진 시설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1980년대만 하더라도 요트는 올림픽 종목, 즉 체육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요트경기장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졌으며, 관리 및 운영 주최 또한 부산광역시 해양레저과가 아닌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갖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2000년 전국요트대회, 2013년 슈퍼컵요트대회를 제외하면 전혀 요트경기를 주최하거나 운영한 사례가 없다. 현재의 요트경기장은 요트경기를 위한 시설이 아니라, 이용자가 요트를 정박, 계류하고 해양레저활동을 영위하는 오락 시설이기 때문에 최초 건립 목적과는 많이 달라져 있는 실정이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수영만요트경기장은 현재 ‘재개발’이라는 이슈로 인해 운영 및 관리 방안을 변경하는 것이 매우 민감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8년간 재개발이 [계획-협상-연기-무산]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더군다나 지난 11월에는 아이파크마리나(주)(기존 개발사업자)가 사업자에서 지정 취소된 결과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법원에서 소송 중이기 때문에 2017년까지는 다음 개발 대상자를 협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 기사 원문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61128.22006193725)
맺음말
부산 체육시설관리사업소, 부산시 해양레저과, 수영만요트경기장 공무원들 모두 ‘재개발 때문에’라는 변명은 더 이상 허용될 수 없다. 재개발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운영의 묘를 발휘한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기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따라서 조속히 수영만요트경기장의 문제점 및 원인을 정밀하게 조사․분석하여 해결책을 마련하여 부산 최고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현실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를 통해 변해야만 한다. 수영만요트경기장의 개선 및 활성화는 부산 해운대가 또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될 뿐만 아니라 사각지대에 가려져 발견되지 않은 시한폭탄이 폭발하는 것을 막게 해줄 유일한 방법이다.
댓글목록 0